긴 손톱 예쁘다고요? 세균이 우글우글 합니다


등록일 2014-01-14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직장인 이윤미씨(여·24)는 항상 아름다운 손톱을 유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네일숍을 찾아 관리받는 것은 기본, 일상생활에서도 긴 손톱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얼굴 피부염 때문에 고생했다. 약을 발라도 좋아지지 않았다. 좀처럼 피부염이 사라지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의사로부터 의외의 설명을 들어야만 했다. 바로 긴 손톱이 얼굴 피부염의 원인이라는 것.

긴 손톱 밑 세균이 얼굴 피부염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여성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세균덩어리인 손톱이 자칫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손톱 길면 청결에 주의

손은 세균의 위험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부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활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손을 거치기 때문이다. 가령,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사용했을 경우 해당 물건이 혹시 전염성 질병에 노출돼 있었다면 각종 바이러스가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의 호흡기로 손을 가져가면 신체 내부로 전염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손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만지는 부위인 동시에 인체에서 가장 많은 접촉이 이뤄지는 부위다. 한쪽 손에 사는 세균의 수는 대략 6만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세균 1마리는 1시간에 64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손에서 세균에 가장 취약한 부분은 바로 손톱 밑이다. 특히 긴 손톱은 손을 자주 씻어도 속까지는 잘 씻기지 않는다. 손을 씻은 뒤에도 습기가 잘 가시지 않으므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버린다.

손톱과 발톱이 길게 자랐는데도 그대로 두면 병균의 온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미시간 의과대학에서 병원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손톱 밑에 세균이 실제로 얼마나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손톱 길이가 3㎜ 이상인 사람 중 95%에서 각종 세균이 검출됐고, 손톱 길이가 3㎜ 미만인 사람 중에서는 20%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네일숍을 방문할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네일아트로 인한 세균 감염의 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손톱 케어용 기구를 사용할 경우, 손톱 주위의 피부에 진균 감염(무좀)이나 바이러스 감염(사마귀)을 옮길 수 있다.

▲ 호모균, 폐렴균까지

손톱 밑에서 검출되는 세균의 종류는 다양하다. 폐렴균, 요도감염균, 호모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잘 번식한다. 이들 세균을 통해 감기나 눈병, 폐렴, 식중독은 물론이고 급성호흡기질환이나 조류독감 등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요리를 하는 주부나 요리사가 손톱을 짧게 유지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손을 꼼꼼하게 씻어도 대장균 등의 세균이 손톱 밑에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음식이나 식품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어린이들도 손톱을 길게 기르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손톱이 긴 어린이들은 호흡기 질환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뿐만 아니라 A형 간염, 눈병, 수족구병 등을 일으키는 세균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그렇다면 손 위생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우선 화장실에 다녀온 뒤나 음식을 먹기 전, 환자와 접촉했을 때, 날고기나 생선 등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에도 방법이 있다.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깍지를 끼고 손가락 사이를 문질러 씻고, 손가락으로 손바닥의 손금을 긁어주기도 한다. 손가락은 손바닥으로 감싸서 따로 씻어야 하며, 특히 엄지를 깨끗이 씻는다. 손바닥뿐만 아니라 손등과 손목도 씻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양손의 끝을 맞닿게 해서 비비도록 한다. 하루에 최소한 여덟 번은 씻어야 손으로 인해 전염되는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손톱 길이는 손가락 끝과 손톱이 일치하는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손톱을 너무 짧게 자르면 외부 자극이 심해지고 세균이 침투하기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손톱이나 발톱을 다듬고 관리하는 도구는 개인용을 쓰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소독해 세균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임호기자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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