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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능력 있는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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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조안 교수(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작성일 2019-05-17
유조안 교수(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세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인적자본지수(HCI)*가 세계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본지수는 2018년에 태어난 아동이 만18세가 되었을 때, 형성할 수 있는 인적자본을 지수화하여 조사한 것이다. 이 지수는 아동이 5세까지 살 수 있는 생존율,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대 연한(expected years), 그리고 영양 등과 관련된 건강 지표를 포함하고 있다. 즉, 이 지표는 그 나라의 교육, 보건, 의료제도가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잘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 준다. 이러한 결과는 OECD 발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한국은 영아사망률, 15세 청소년의 대학진학에 대한 기대, 학업성취를 측정하는 PISA 점수 등 객관적 지표에서 OECD국가들 가운데 비교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분명 주목할 만한 성취이며, 그만큼 우리나라가 사회적·제도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아동 발달에 대한 관심을 미래 시민으로서 아동이 어떤 성인으로 성장할 것인가(well-becoming)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관점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동의 미래 성인으로서의 발달보다 현재의 삶의 질(well-b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아동의 행복도나 삶의 만족도에 대한 국제비교 연구에서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OECD 보고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이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비율 또한 터키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의 삶의 질을 살펴본 대다수의 국제비교 연구에서 유사한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아동들은 왜 이렇게 주관적 삶의 질을 낮게 평가하는가? 간단하게 결론을 내리기에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해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아동의 주관적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아볼 수 있다. 


첫째, 자신에 대한 만족이 낮은 아동들이 주관적 삶의 질을 낮게 평가한다. 아동의 주관적 삶의 질은 자신에 대한 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와 세이브더칠드런의 국제비교 연구에 따르면, 한국 아동들은 다른 나라 아동보다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자신의 외모, 체형, 그리고 성적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자신의 삶과 관련하여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적은 아동일수록 자신의 삶의 대한 만족도가 낮아진다. 그러나 한국 아동들은 선택의 자유가 다른 나라 아동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시간 선택의 자유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사교육 등으로 인하여 한국 아동들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미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여가나 취미의 개발 기회가 결핍되어 자유시간이 주어졌을 때도 할 수 있는 활동의 폭은 손쉽게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제한된다.


셋째, 아동의 삶의 질은 아동의 사회적 관계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 아동들의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48분으로 OECD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한국 아동들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한국 아동들의 또래 관계에 대한 인식은 친밀감을 느끼는 대상인 동시에 경쟁자로 인식하는 상반된 가치를 보여주고 있어 온전히 기쁨과 즐거움의 원천으로 표현하는 다른 나라 아동들과는 대조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아동들이 더 경쟁력 있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과 제도를 마련하여 이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자신의 삶을 담보로 한국 아동들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외국 연구들은 아동기에 행복한 사람들이 성인기에도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한국의 아동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삶의 질이 반드시 높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아동들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균형 있는 발달을 청소년기까지 지속적으로 이어 나아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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